체크리스트 (그림 설명: 셋으로 나뉜 칸 안에 작은 정사각형으로 여섯에서 일곱 개 버튼이 정리돼 있는 아이콘. 각 버튼마다 체크된 흔적이 있거나 없기도 하다.) 가게 안의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지 체크리스트로 파악해보세요. 출처 공간학교WWA

가게 안의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지 체크리스트로 쉽게 파악해보세요.

체크리스트는 ‘공간 접근성’, ‘정보 접근성’, ‘마음 접근성’에 따라 나뉩니다.

내가 속한 가게의 공간·정보·마음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확인해보세요.

아래는 들다방 카페 벽면에 특별 제작한 ‘차별없는가게’ 체크리스트 그림과 문자 일람표입니다.

체크리스트 그림과 문자 일람표 또한 ‘공간 접근성’, ‘정보 접근성’, ‘마음 접근성’에 따라 구분했습니다.

 

정보 접근성 충분한 음성 안내와 문자 안내로 정보를 전달하세요. 수어를 익히고 점자와 AAC를 비치하고, 채식인을 위해 성분을 안내해요. 음성 안내 직원이 메뉴를 안내하고 주문과 활동을 지원함 채식 메뉴 표기 고기, 달걀, 유제품, 꿀 등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vegan) 메뉴가 있음 점자 메뉴판 점자 메뉴판을 비치하고 평소에 치워놓지 않음 수어 가능 가게에 수어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있음 AAC 메뉴판 발달장애, 언어장애가 있어도 보완대체의사소통 카드가 있음 문자 안내 요청시 문자로 대화하고 주문할 수 있게 안내하고 지원함

정보 접근성 충분한 음성 안내와 문자 안내로 정보를 전달하세요. 수어를 익히고 점자와 AAC를 비치하고, 채식인을 위해 성분을 안내해요. 음성 안내 직원이 메뉴를 안내하고 주문과 활동을 지원함 채식 메뉴 표기 고기, 달걀, 유제품, 꿀 등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vegan) 메뉴가 있음 점자 메뉴판 점자 메뉴판을 비치하고 평소에 치워놓지 않음 수어 가능 가게에 수어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있음 AAC 메뉴판 발달장애, 언어장애가 있어도 보완대체의사소통 카드가 있음 문자 안내 요청시 문자로 대화하고 주문할 수 있게 안내하고 지원함

02. 정보 접근성

정보 접근성을 위해서는 충분한 음성 안내와 문자 안내 외에도 점자 메뉴판, 그림카드로 안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 장애를 가진 이와 소통하기 위한 매체들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음성 안내

활짝 펼친 책자 옆에 한쪽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댄 아이콘

요청시 직원이 메뉴를 음성으로 안내하고 주문 및 활동을 지원함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글자를 읽지 못하는 이에게는 음성 안내가 한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가게 SNS 포스팅이 이미지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텍스트 정보를 더 많이 마련해 시각장애인이 ‘스크린리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공간학교WWA의 제안

의사소통 접근성을 높이는 공간을 상상합니다 한글이나 외국어로 적힌 글씨를 읽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모든 글씨가 벽이 됩니다. ‘알아서 주문하세요’라는 태도 대신, 꼭 사람이 응대하는 적극적 음성 안내가 필요합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이미지나 텍스트를 육안으로 읽을 길이 없습니다. 그럴 때 의사소통 수단으로 ‘스크린리더(Screen Reader)’가 활용됩니다. 스크린리더는 ‘화면의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액정에 보이는 문자 텍스트를 그대로 읽어주는 기능을 말해요. 아이폰/아이패드는 ‘보이스오버(Voice over)’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계열의 휴대폰도 ‘토크백(Talk back)’ 어플리케이션으로 화면 낭독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요. 가게의 메뉴나 관련 정보 등 간단한 정보를 텍스트로 미리 저장해두었다가 방문한 시각장애인에게 문자로 전송해주세요. 하지만 무엇보다 정보 지원이 필요한 손님 옆에서 직원이 직접 음성으로 안내해 설명하고 궁금한 점에 답변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 필담, 수어, AAC 등은 모두 내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고 이어가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행동이며, 그 방법에 우선순위는 없어요. 열린 태도로 가게를 방문한 손님과 동행인에게 어떤 소통방식이 편한지 직접 물어보고 그에 맞게 대화를 이어가면 됩니다.

채식 메뉴 표기

활짝 펼친 책자 위에 나뭇잎 두 장이 가득 놓인 아이콘

고기, 달걀, 유제품, 꿀 등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vegan) 메뉴가 있음

채식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비건’은 육고기, 물고기, 유제품까지의 섭취를 모두 하지 않아요. 버터나 계란이 들어간 빵 종류도 포함됩니다. 우유, 계란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부터, 소화 기능이 안 좋거나, 어린이까지 모두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공간학교WWA의 제안

채식을 선택지로 제공하는 공간을 상상합니다. 비건 메뉴는 우유, 계란 등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부터, 소화 기능이 안 좋거나, 어린이까지 모두가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비건 전문 음식점이나 카페가 아니더라도 한두 개의 채식 메뉴를 갖춰 놓아 보세요. 비건 메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요. 채식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어요. 공장식 축산과 육식 위주 식습관은 기후위기의 중요한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어요. 비건은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기후위기와 각종 위험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식습관이기도 합니다. 비건 메뉴를 갖추어 놓기 어렵다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연양갱, 모나카, 미니 약과 등은 대표적인 비건 과자입니다. 귀한 음식 재료를 힘들게 구하거나, 어렵게 요리해야만 비건인 것은 아니에요. 단순한 의지와 선택만으로 비건 메뉴를 갖춰 놓을 수 있어요.

 

점자 메뉴판

점자 메뉴판이 있음

활짝 펼친 책자에 오돌토돌 점자가 올라온 아이콘

점자는 시각 언어가 아닌 촉각 언어로 소통하는 방법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듭니다. 그러나 시각장애가 있다고 모두 점자 메뉴판을 읽는 건 아니니, 어떤 소통방식이 더 편한지 먼저 물어보세요.

공간학교WWA의 제안

의사소통 접근성을 높이는 공간을 상상합니다. 시각장애인이 모두 점자 메뉴판을 읽는 건 아니에요. 시각장애인이 가게에 손님으로 오시면, 바로 점자 메뉴판을 내밀기보다 점자 메뉴판을 읽을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소통방식이 더 편한지 물어봐주세요. 점자 메뉴판을 별도로 만들 수 있지만, 메뉴판을 만들 때 인쇄된 글자 위에 점자를 함께 제작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점자 매뉴판 제작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검색 포털에 ‘점자인쇄’라고 검색하면, 점자인쇄로 작업하는 다양한 업체들의 정보가 나옵니다. 점자인쇄는 인쇄 뒤 후가공으로 이루어지며, 7일에서 10일 정도 작업 시간이 소요됩니다. 점자는 못 읽지만 시야가 좁게라도 보이거나 어렴풋이 형태를 볼 수 있는 시각장애인을 고려하여, 17포인트 이상의 큰 글씨로 된 볼드체를 사용해주세요. 글자와 점자가 겹치지 않도록 글자 간격과 글의 위아래 간격을 1.5cm 정도 띄우면 좋습니다. 점자 메뉴판은 사실 그 존재만으로 큰 의미가 있어요. 가게가 얼마나 열린, 개방된, 환대하는 공간인지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각장애인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 아니더라도 점자 메뉴판을 잘 보이는 곳에 꺼내두어주세요.

 

수어 가능

양손의 검지를 위아래 각각 화살표 방향으로 돌리는 아이콘

가게에 수어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있음

수어는 ‘수화언어’의 줄임말입니다. 청각장애가 있다고 모두 수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어 사용인과 소통을 위해 그들의 언어를 익히고 사용한다면 두루 좋겠습니다.

공간학교WWA의 제안

수어는 농인의 엄연한 시각언어이며, 그러한 언어에서 비롯된 농문화가 있습니다. 수어를 ‘청각장애인’의 대체의사소통으로 여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음성 언어로 소통하는 청인이 있고, 시각 언어로 소통하는 농인이 있다고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수어 사용이 여의치 않다면, 자치구마다 운영되는 수어통역센터를 이용해보세요. 휴대폰의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해 수어통역센터와 연결할 수 있어요. 아주 간단한 대화는 필담으로도 가능하겠지만, 긴 시간 워크숍을 운영하는 경우라면 수어통역이 필요합니다. * 필담, 수어, AAC 등은 모두 내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고 이어가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행동이며, 그 방법에 우선순위는 없어요. 열린 태도로 가게를 방문한 손님과 동행인에게 어떤 소통방식이 편한지 직접 물어보고 그에 맞게 대화를 이어가면 됩니다.

 

AAC 메뉴판

활짝 펼친 책자 위에 커다란 글씨로 AAC라 쓰인 아이콘

발달장애나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도 주문할 수 있게 그림이나 사진으로 된 AAC(보완대체의사소통) 메뉴판이 있음

말하고 표현하는 데 장애를 가진 이들의 의사소통을 그림 카드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AAC는 핸드폰 어플로 시중에서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공간학교WWA의 제안

AAC란 ‘보완 대체 의사소통(Alternative & Augmentative Communication)’의 약자입니다. 말과 언어의 표현 및 이해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그림 카드로 보완하는 수단이지요. ‘물이 뜨겁다’, ‘음료를 마신다’, ‘가격이 얼마다’ 등 다양한 행동과 언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모두 AAC에 속해요. ‘과자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사람과 과자가 함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커피 메뉴의 경우 ‘커피’+’물’, ‘커피’+’우유’+’시럽’ 조합으로 표현할 수도 있어요. AAC는 누군가에게 굉장히 편리한 도구이고 되도록 갖추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메뉴판이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AAC 메뉴판을 갖추었다는 사실이 ‘차별 없음’의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꼭 사람이 응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메뉴판을 갖추기 이전에 적극적인 음성 안내, 서로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거나, 필담하거나, 수어의 경우 수어통역지원센터에 영상통화를 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보시기를 권합니다. * 필담, 수어, AAC 등은 모두 내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고 이어가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행동이며, 그 방법에 우선순위는 없어요. 열린 태도로 가게를 방문한 손님과 동행인에게 어떤 소통방식이 편한지 직접 물어보고 그에 맞게 대화를 이어가면 됩니다.

 

문자 안내

활짝 펼친 책자 앞에 스프링노트와 펜을 가져다 댄 아이콘

요청시 문자로 대화를 주고 받거나 주문을 할 수 있게 안내하고 활동을 지원함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문자로 안내할 수 있어요. 텍스트화된 정보가 있다면 시각장애인도 스크린리더기로, 액정에 보이는 문자 텍스트를 그대로 읽을 수 있어요.

공간학교WWA의 제안

의사소통 접근성을 높이는 공간을 상상합니다. 필담, 즉 손글씨로 대화하기는 급한 대로 쓸 수 있는 문자 안내예요. 청각장애인을 비롯해 다양한 경우에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소통 방법이에요. 가게 정보를 필담으로 제공하면, 내용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그뿐 아니라 가게에 온 손님도 차분하게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요.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전달할 내용을 타자 쳐서 보여줄 수도 있고요. 메뉴 등의 꼭 정보를 텍스트로 미리 저장해두었다가 장애가 있는 손님 등에게 전송해주세요. 만약 가게의 메뉴나 관련 정보를 담은 웹페이지가 있다면, 시각장애인에게 문자로 웹페이지 주소를 보내주세요. 웹페이지에 있는 텍스트 정보를 스크린리더 기능을 통해 음성으로 송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에 대체 텍스트 적용이 안 되어 있거나, 메뉴 기능이 복잡하면 탐색이 어려울 수 있으니 웹페이지를 만들 때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충분히 고려해주세요. 병원이나 약국처럼 상호 소통과 대화가 필요한 곳에서는 ‘문자 안내’가 중요합니다. * 필담, 수어, AAC 등은 모두 내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고 이어가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행동이며, 그 방법에 우선순위는 없어요. 열린 태도로 가게를 방문한 손님과 동행인에게 어떤 소통방식이 편한지 직접 물어보고 그에 맞게 대화를 이어가면 됩니다.

 

글쓴이 : 들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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