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장애인야학 4층 까페&식당 ‘들다방’

카페 일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조만간 들다방에서 일할 후보자들과 면접 자리가 있다.

모두 ‘발달장애인’이라는 이름표를 받고 살아가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일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직무지도원, ‘잡코치’도 지원해준다고 한다.

야학 학생들과 함께 카페에서 쿠키를 굽고 커피를 내려마시면 좋겠다 정도의 소박한 꿈.

지금은 곱게 갈은 원두에 첫 물을 부은 것처럼, 빵~ 부풀어 있다.

소박한 꿈이 또 다시 커다란 활동으로, 나의 커다란 노동으로 (…) 부풀어 있다.

두 번째 물을 부으면, 흠뻑 젖은 원두를 통과한 첫 커피물이 내려올 것이다. 이번 잔은 맛이 어떨지.

적어도 들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당신에게 지금이 ‘노란’ 들판 같으면 좋겠다. “

 

2017년 봄 들다방 탄생기 마지막에 위와 같은 꿈이 적혀 있었어요.

그렇게 함께하게 된 바리스타들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볼까요?

 

유튜브 영상 제목: 들다방 ‘일의 자리’

 

(기타 선율. 한 남성이 노란 들다방 입간판을 건물에서 들고 나온다.)

남성 1 목소리 : 영업 시작하기 전에 간판을 올려놓죠.

(조금 전 남성이 들다방 로고가 적힌 노란 간판을 건물 입구 화단에 올려놓고 안으로 들어간다.

들다방 간판 클로즈업.)

(커피 원두 글라인터 안에 로스팅 된 원두가 가득 들어 있고, 글라인더 소리 들린다.

조금 전 남성이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서 원두를 템핑하고 있다.)

남성 1: 지식이 우유 스팀 못 하니까. (템핑하는 손 클로즈업.) 글라인더 쪽으로 갔어요.

글라인더로 커피 내립니다. ㅎㅎㅎ (에스프레소가 샷 잔에 추출되는 모습, 얼음물 잔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는 모습 클로즈업.)

여성 목소리 : 커피 만드는 일이 좋아요?

(남성 얼굴 클로즈업, 블라인드가 내려진 환한 사무실 안에 있다.)

남성 1: 다 좋죠…ㅎㅎ

(흰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모습의 남성. 흰 와이셔츠에 검은 넥타이, 들다방 로고가 적힌 검은 앞치마, 명찰을 달았다. 갓 내린 커피를 머그잔에 담아 손님 앞으로 가져간다.)

남성 1: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손님 : 네.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들다방 벽면 메뉴판 앞에 선 지식 씨 모습. 자막 ‘들다방 까페 바리스타 함지식’ 얼굴 클로즈업.)

지식 : 바리스타 지식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건물 내 푸릇한 화분이 많이 자리한 곳에 한 여성이 앉아 있다.

자막 ‘들다방 대표/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김유미)

유미 : 들다방은 노들장애인야학 학생들의 무상급식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만든 공간이고요.

(흰옷에 흰 위생모와 앞치마를 두른 조리사가 배식을 돕고 있다.

배식 받은 접시, 배식하는 줄 사람들 모습 뒤로 조리 공간과 카페 접수 공간이 보인다.)

급식을 하는 식당과, 또 카페를 같이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얀 머그컵에 스팀 우유가 담기며 카페라테가 완성되는 모습 클로즈업.)

남성 2: 라떼하고, (유리잔에 과일청 넣는 손과 컵 클로즈업) 얼음 넣고, 그다음에 에이드하고,

(남성 2 얼굴 클로즈업, 블라인드가 내려진 환한 사무실 안에 있다.) 유자차, 그다음에 아메리카노 젓는 것까지만. 이 정도.

(남성 2 마스크를 끼고 온수대가 놓인 조리대에서 일하는 뒷모습.)

너무 많으니까, 반만 하고 있습니다.

(전자저울에 종이컵을 올리고 무게를 재는 손과 컵 클로즈업.)

커피를 또 안 마시는 손님들도 있지만은,

(남성 2 들다방 접수대와 작업대를 등지고 서 있다. 흰 마스크에 들다방 앞치마, 바리스타 명찰. 자막 ‘들다방 까페 바리스타 변진호’.)

잠이 안 오는 손님은, 제가 디카페인을 챙겨드리고 싶습니다. (진호씨 웃는 얼굴 클로즈업.) 바리스타 변진호라고 합니다.

(투명 칸막이가 쳐진 1인 테이블을 고무장갑을 끼고 헹주질하는 손.)

남성 3: 직접 해야 할 일은 (테이블 닦는 또다른 남성 뒷모습) 테이블 닦고, 휴지통 분리수거하고,

(유리컵 비누칠해 닦는 모습 클로즈업) 설거지하고, 그리고,

(남색 와이셔츠에 들다방 앞치마, 명찰을 단 남성 3 앞모습 클로즈업, 블라인드가 내려진 환한 사무실 안에 있다.)

빠진 재료를 채워넣어 주기도 합니다.

(카페 에스프레소 머신 밑 냉장고 안을 살피며 검수하는 준한 씨. 한 여성이 뒤에 서서 함께 세고 있다.)

여성 2: 모과차는 몇 병이에요?

남성 3 : 17병입니다.

여성 2: 17병이에요? (기록하는 여성의 모습.)

남성 3 : 네.

(흰 마스크를 쓴 남성 3이 머신 앞에서 글라인터 원두를 템핑하는 옆모습.)

유미 목소리 : 준한씨. 카페에서 하는 일 중에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이 있어요?

남성 3 목소리 : 조금 어렵기만 하면 어렵고… (남성 3 얼굴 클로즈업)

아, 아닙니다.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천천히 하면 바로 제가 카페에서 혼자서 잘 적당히 할 수 있습니다.

(카페 접수대 투명 칸막이 너머로 주문 받는 남성 3 모습.)

남성 3 : 커피 가져가서 드실까요? 아니면 여기서 드실까요?

손님 : 가져가서 먹을 거예요. 근데 그냥 머그컵에 주셔도 돼요.

남성 3 : 네, 그냥 머그컵에요.

(남성 3 들다방 카페를 등지고 서 있다. 흰 마스크에 들다방 로고 앞치마, 바리스타 명찰.

자막 ‘들다방 까페 바리스타 윤준한’. 준한 씨 얼굴 클로즈업.)

준한 목소리: 저는 바리스타 윤준한이고요. 그리고 제 나이는 25살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건물 내 화분들을 등지고 다시 등장한 김유미 선생님.)

유미 : 처음에는 이 공간을 만들면서, 이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도 장애인 당사자면 좋겠다.

(준한 씨 일하는 옆모습) 이런 고민을 했었고, (여성 바리스타 일하는 옆모습)

그래서 지금 들다방 카페 같은 경우에는

(흰 마스크에 베이지색 앞치마를 멘 여성이 이편을 바라보고 있다. 자막 ‘들다방 까페 바리스타 홍승희’)

발달장애인 당사자분들이 근로지원인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승희 씨 웃는 모습 클로즈업.)

(진호 씨가 근로지원인과 함께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샷 내리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투 샷이 추출되는 모습 클로즈업, 이어서 설거지하는 진호 씨 옆모습.)

진호 : 월급 받으면 뭐 하고 싶냐구요? 여행비 내고, 숙박비 내고, (사무실 진호 씨 클로즈업)

나머지는 그런 것 사고 싶어요. 안 비싼 것. 그런데 제가 관리를 잘 해야죠.

(사무실 지식 씨로 화면 전환)

지식 :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지식이 잘할 수 있어요.

(사무실 준한 씨로 화면 전환)

유미 목소리: 준한 씨, 들다방에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준한 : 네. 오래 하고 싶어요.

(엘리베이터에서 쟁반을 들고 있는 준한 씨. 테이크아웃 컵이 여러 개다. 그 앞으로 승희 씨.)

엘리베이터 소리: 이 층입니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따라 한 교실 앞에서 멈춰 선다.)

승희 : 커피 왔어요.

준한 : 커피 왔습니다. (한 남성이 받으러 나온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에스프레소 샷이 하나 더 들어가는 들다방 머그컵 클로즈업.)

(자막 ‘들다방 함지식, 변진호, 윤준한, 홍승희, 김유미’.)

(기타 선율 서서히 사라지며, 들다방 로고가 떠오른다. 영상 끝.)


글쓴이 : 들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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